최승우기자
중국 연구진이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근육 속 잔가시를 대폭 줄인 은붕어 품종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신화통신 등은 중국과학원 수생생물연구소 구이젠팡 교수와 화중농업대 가오쩌샤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이 새로운 은붕어 품종 '중커(中科) 6호'를 개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품종이 높은 어획량과 질병 저항성, 사료 효율 개선이라는 세 가지 장점을 동시에 갖췄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특히 주목받는 점은 근육 사이에 촘촘히 박힌 잔가시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붕어는 살이 부드럽고 영양가가 높아 중국에서 고급 요리 재료로 널리 쓰이지만, 80개가 넘는 잔가시 때문에 손질이 어렵고 노인이나 어린이가 먹다 질식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이 때문에 외식 산업 전반에서 활용도가 제한돼 왔다.
연구진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해 가시 형성에 관여하는 조절 유전자 'runx2b'를 찾아내 이를 편집, 가시의 생성을 크게 줄였다. 또한 해당 품종이 불임 상태로 성장하도록 설계해 자연 생태계로 확산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못 양식과 가두리 양식, 실내 공장식 양식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한 실험에서는 동일한 조건일 경우 잔가시가 없는 은붕어와 기존 붕어 사이에서 유의미한 맛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번 연구는 중국과학원이 6년간 추진해 온 '정밀 종자 설계 및 개발' 프로젝트의 성과로, 신화통신은 이를 두고 농업 육종이 "하늘에 맡기던 번식에서 예측과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정밀 설계 단계로 전면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과제 총괄 책임자인 리자양 중국과학원 원사는 "국가 식량 안보와 농업 현대화를 뒷받침할 '중국의 핵심 종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중커 6호'가 실제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는 실험실 단계의 신품종 후보에 머물러 있으며, 유전자 편집 생선에 대한 소비자 수용성과 관련 규제도 변수로 남아 있다. 가오 교수는 "상업화를 위해서는 엄격한 육종 평가가 선행돼야 하고, 신품종 유전자 변형 육종에 대한 국가 차원의 규정이 마련·시행된 이후에야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