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국채 역할 변화…'국제 협력' 필요성 커졌다

글로벌 금융 환경 구조적 변화 직면
불확실성 커지며 공동 대응 필요성↑

국제 무역 및 금융 질서가 변화하면서 달러뿐 아니라 미 국채 역할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일 국가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기에 국제 협력과 연대가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25년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KDI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구조변화와 불확실성 환경에서의 금융안정성 강화와 회복력 제고' 주제로 '2025년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조동철 KDI 원장뿐 아니라 모리스 옵스펠드 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위원과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미 프린스턴대 교수 등 국내·외 주요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차관과 조 원장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금융 환경이 단기적 불확실성과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증폭되는 전환기 국면에 있다고 보고, 이는 특정 국가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국제 협력과 연대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기조연설에선 미 달러와 국채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옵스펠드 위원은 교역 및 금융의 탈 미국화로 달러 역할이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이 제공해왔던 글로벌 공공재로서의 세계 경제 질서가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려면 국제 협력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조연설자인 브루너마이어 교수는 다자 규범에 기반한 기존 체제가 강대국 위주의 블록화한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정치적 불확실성 시대에 글로벌 안전 자산으로서 미 국채 지위가 변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안전 자산 공급의 다변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해외 직접 투자의 변동성 확대와 비은행금융기관(NBFI) 역할 확대,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 코인의 기회 및 위험 요인 등이 논의됐다. 글로벌 및 국가별 부채, 고령화 등의 인구 구조 변화 등이 미치는 영향 등도 언급됐다.

기재부는 이번 행사에서 논의된 정책 제언을 심도 있게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공동 의장국을 맡는 G20 국제금융체제 실무그룹(IFA WG)과 다음 달 개최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중앙은행총재회의 등을 통해 국제사회 논의에 이번 제언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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