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주기자
취임 6개월을 맞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사내용 실시간 대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2주 전 '트리고'라는 임직원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리고'를 개설, 활용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나 '스레드'에서 일상생활 중 떠오른 생각을 쓰듯, 트리고에서도 직장생활 중 떠오른 아이디어나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와 달리 실명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은 최신 IT 지식이나 동료 직원 칭찬, 감동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공유하는 데 이 플랫폼을 쓴다. IT·통신기술 전문가들의 격렬한 토론도 볼 수 있다. 홍 대표도 하루에 한 번꼴로 인상 깊게 읽은 글이나 자기 생각을 올리고 임직원이 올린 글에 댓글을 달고 있다. 일례로 한 개발자가 인공지능(AI) 비서와 검색기술 등을 쉽게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자 홍 대표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그리고 핵심 위주로 설명해줘서 감사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최근에는 홍 대표가 고객을 감동시킨 한 구성원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칭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후 LG유플러스는 홍 대표가 직접 칭찬한 직원과 함께 식사하는 '고객 감동 우수 구성원 시상 제도'를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3월10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첫 타운홀미팅을 열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트리고를 내부 소통도구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실행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사내 교육팀은 트리고를 활용해 구성원들의 생성형 AI 활용 현황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AI 전환(AX) 교육에 반영했다.
트리고는 'Trigger(계기)'와 'Go'의 합성어로 지난 3월 홍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당시 홍 대표는 "회사나 개인이 성장하려면 동기·역량·계기 3가지가 중요하다"며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트리거를 만드는 게 최고경영자(CEO)인 제 역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