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강남구가 이달부터 각 부서 위원회 회의에 ‘종이 없는 스마트 회의’를 도입한다. 기존 종이 문서 대신 태블릿 PC를 활용해 회의자료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행정 효율성과 탄소중립 실천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종이 없는 회의로 진행되는 강남구 정례확대간부회의. 강남구 제공.
회의 전 각 부서는 태블릿을 대여해 클라우드나 이메일로 회의자료를 내려받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종이와 토너 사용을 줄이고, 인쇄·배포에 소요되는 인력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강남구는 매달 10회 이상 열리는 위원회 회의에 이 방식을 적용해 상당한 자원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출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에코폰트(친환경 글씨체) 사용, 양면·흑백 인쇄 등 탄소중립 인쇄지침을 준수한다. 회의실 내에는 텀블러를 비치해 일회용품 사용도 최소화한다. A4 용지 한 장을 줄이면 약 24.48g의 이산화탄소 배출과 10L의 물을 절약할 수 있으며, 노트북 1시간 사용 시 종이 1장 인쇄보다 탄소배출량이 1/30 수준에 불과하다.
구는 이러한 효과를 고려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위원회 회의에서 종이 사용을 제로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강남구는 2023년부터 청사 내 일회용컵 사용 자제, 다회용컵 보증금 환불제 등 다양한 탄소중립 실천 정책을 확대해왔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종이 없는 스마트 회의를 확산해 조직 전체에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문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 생활습관 변화부터 혁신적인 정책까지 전방위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해 친환경 도시 강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