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최근 외벽이 부푸는 현상이 나타나 주민들이 대피했던 경기 수원시의 한 다세대주택의 외벽이 붕괴했다.
지난 21일 경기 수원 장안구 한 다세대 주택 외벽이 부푸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합뉴스
2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7분께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의 다세대주택 외벽이 붕괴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무너진 것은 건물 외벽에 마감재로 사용된 벽돌들이다. 건물 골조를 이루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붕괴하지 않았다.
떨어진 벽돌은 수원시 측이 지난 22일 붕괴를 대비해 설치한 안전망 안으로 쏟아져 내렸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장비 5대와 소방관 등 15명을 투입해 안전조치를 했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떨어져 내린 외벽 벽돌. 연합뉴스
1990년 준공을 받은 이 건물은 반지하를 포함한 4층짜리 건물로 현재 8가구, 1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벽이 부푸는 현상으로 붕괴가 우려되자 이들은 전날 오후 6시13분께 119에 신고한 뒤 모두 건물에서 빠져나왔다.
수원시는 부푼 외벽과 정면으로 붙어있는 이웃 다세대주택 주민들에게도 대피하도록 해 12가구, 17명이 전날부터 수원시에서 제공한 유스호스텔이나 지인 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수원시와 국토안전관리원, 안전진단업체 등이 지난 21일 정밀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건물 자체의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등에서는 벽과 외벽 벽돌을 연결하는 철물의 노후화에 따른 강도 저하를 외벽 이상 현상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