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유무 구분 없앤 미리내집, 경쟁률 64대 1…올해 3500가구 공급

자녀 유무 관련 없이 모집으로 변경
미리내집 유형 다양화해 물량 확대
매입임대 2000가구, 민간임대 500가구 등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2 '미리내집' 공급 결과 청약 경쟁률이 평균 60대 1을 넘어섰다. 이번 모집부터는 자녀 유무로 구분하지 않고 모집하는 방식으로 기준도 바뀌었다. 시는 올해 공급 유형을 다양화해 미리내집 총 35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열린 ‘미리 내 집(장기전세주택Ⅱ)’ 입주 예정자들과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달 말 진행된 3차 장기전세주택2 모집 결과 이문 아이파크 자이 등 367가구 입주자 모집에 2만3608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64.3대 1이다. 지난 3차 모집공고 당시 경쟁률(38대 1)보다 훨씬 높다.

최고경쟁률은 재공급 단지인 호반써밋 개봉 59㎡으로 759.5대 1을 기록했다. 신규 공급 단지 중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84㎡ 78대 1 △이문아이파크자이 59㎡ 41.5대 1이었다. 재공급 단지는 △DMC SK뷰 84㎡ 240.3대 1 △롯데캐슬트윈골드 59㎡ 218.5대 1 △올림픽파크포레온 59㎡ 207.1대 1 등을 기록했다.

'장기전세주택2(미리내집)'은 출산 또는 결혼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저출생 대책이다. 장기전세주택2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최소 10년, 출산 땐 최장 20년까지 신축 아파트 단지에 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입주 대상자는 혼인 신고한 날로부터 7년 이내에 속한 부부 또는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다. 또한 공고일 기준 5년 이내 주택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자산 기준은 6억5500만원 이내여야 한다. 기존 장기전세주택과 달리 출산 인센티브로 우선매수청구권이 부여되며 자녀를 두 명 이상 출산하면 넓은 평형으로 이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SH공사는 이번 모집공고부터 자녀 유무에 따라 구분해서 선정하던 기준을 폐지했다. 자녀 유무와 상관없이 입주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 입주 이후 출산 때는 계약기간 연장과 재계약 때 소득기준 등을 완화하는 등 출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시는 기존 장기전세주택 미계약분을 미리내집으로 전환하고 미리내집과 연계한 보증금 지원형 '장기안심주택' 등을 제공한다. 보증금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은 시민이 직접 찾은 민간임대주택(보증금 4억9000만원 이하)에 대해 시가 보증금의 30%(최대 6000만원)를 무이자로 최장 10년간 지원하는 공공임대주택 제도다.

미리내집 연계형 장기안심주택은 이번 공급 물량 200가구를 포함 올해 총 5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미리내집 연계형 장기안심주택 입주대상자는 보증금 무이자 지원 외에도 자녀를 출생(태아 포함)하고 10년간 거주할 경우, '미리내집'으로 이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받는다.

미리내집으로 이주할 경우 최대 10년까지 거주 가능하며 무주택 여부만 심사하며, 소득·자산 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2자녀 이상 출산하면 우선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시는 올해 '미리내집' 3500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아파트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비아파트형 미리내집(다세대·연립·오피스텔·한옥 등), 보증금지원형 미리내집 등 공급 유형도 다양화한다.

올해 미리내집 공급목표를 살펴보면 유형별로는 매입임대 2000가구, 민간임대 500가구와 장기전세2 신규·퇴거가구 등 1000가구 등으로 나뉜다. 기존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 확보한 신축 임대아파트로 미리내집을 공급해왔는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내집 유형을 늘렸다.

시 관계자는 "매입임대나 민간임대에 입주한 신혼부부가 출산하면 장기전세2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설부동산부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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