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격화 개혁신당…이준석 '당원소환제 추진' vs 허은아 '사퇴 생각 없다'

당 주도권을 놓고 벌어진 개혁신당의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창당을 주도한 이준석 의원은 허은아 대표를 향해 '당원소환제'(대표 해임)를 추진하겠다고 최후통첩했다. 반면 허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직자 대부분이 개혁신당 지도부 일부 인사의 비정상적 당 운영에 반발, 사퇴한 상황"이라며 "그들의 고민과 당을 사랑하는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세 확장을 위해 다양한 당내 인사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지난 8개월간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당이 황당한 상황에 이르러 해결 능력과 의지가 없는 인사들에 대해 당헌에 명시된 당원소환제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당원소환제는 당원이 당직자의 파면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당직자가 법이나 당헌, 당규 등을 위반해 당의 위신을 해치거나 존립에 악영향을 미치게 할 경우 당원들이 소환할 수 있다.

이 의원은 "한두 사람의 아집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당이 혼란을 빚어서 유감이다"며 "신속한 절차 진행에 뜻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앞서 개혁신당 내홍은 지난해 12월 허 대표가 이 의원의 최측근인 김철근 사무총장을 전격 경질하면서 공론화했다. 최고위 일부 인사는 허 대표에게 김 전 총장 재임명 및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으나 허 대표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홍이 계속되자 지난 7일에는 김정철 수석대변인, 이은창·하헌휘 대변인 등 대변인단 전원이 사퇴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천하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허은아 "前 사무총장의 당대표 흔들기…사퇴 생각 없어"

반면 허 대표는 이번 내홍 사태에서도 "당 대표직에서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현 상황은 전(前) 사무총장의 당 대표 흔들기"라며 "전 사무총장은 당 대표를 흔들 만한 권한이 전혀 없다. 지지자와 당원 모두를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당 대표 임기를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허 대표는 "당장 4월 재·보궐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당원들과 소통하며 개혁신당 기치에 맞게 당을 잘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한 당내 우려에 대해선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허 대표는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합당에 대해 대화한 적도 없고 오히려 그런 얘기가 나오면 화를 냈던 입장"이라며 "향후 대선도 우리끼리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정치부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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