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차량돌진 테러범, 조용하고 평범했다'…지인들 증언

조용하고 겸손…동네 꼬마들과도 어울려
이혼·사업 실패로 돌변했다는 해석도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테러범 샴수드 딘 자바르. [AP=연합뉴스. FB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새해 첫날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사상자 수십명이 발생한 테러범이 평소 조용하고 평범했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나왔다.

2일 AP통신 등 미국과 영국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테러범 샴수드 딘 자바르의 가족이나 이웃, 옛 동료 등 지인들은 그가 "조용한 사람이었다"며 "극단적인 테러를 일으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라고 증언했다.

자바르의 이복동생인 압둘 라힘 자바르는 "그는 똑똑하고 재밌는, 동정심 많고 겸손한 사람이었다"며 "말 그대로 벌레 한 마리 해치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변한 건지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자바르의 이웃 주민인 뭄타즈 바시르도 "매우 조용하고 개인적인 사람이었다"며 "이런 일을 저지를 것이란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충격을 털어놨다.

자바르의 이웃들은 그가 특히 조용했다고 전했다.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집 근처 이슬람 사원에도 지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지냈다는 후문이다. 다만 동네 꼬마들에게는 마음을 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어린이는 "자바르가 아이들이 농구 경기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스포츠와 관련한 잡담을 나누곤 했다"며 "좋은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자바르의 중학교 동창인 크리스 푸손 역시 자바르를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정말 충격적"이라며 "주변 동창생들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바르는) 언제나 신의 영광을 즐겨 찬양했지만, 언제나 신앙심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표출했다"며 '부정적인 면은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테러범 샴수드 딘 자바르. [로이터=연합뉴스. FB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자바르는 2006~2015년 미군 복무 시절에도 평범하고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2009∼2010년 지휘관을 맡았다는 리치 그로엔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자바르는 규율과 헌신을 보여준 훌륭한 군인이었다"며 "한때 조용하고 전문적인 모습을 드러내던 사람이 그렇게 큰 증오를 품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

현재로서는 자바르가 두 번의 이혼과 사업 실패로 인한 생활고 등 좌절을 겪으며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바르와 이혼한 아내의 현 남편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가 이슬람교로 개종한 이후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바르의 동생인 압둘 라힘은 이런 해석을 부인했다. 그는 자바르는 오래전부터 무슬림이고, 최근까지도 온화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혼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고, 전 부인을 비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 수사당국은 자바르의 유서와 증거들을 토대로 범행의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자바르는 사건 현장에서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산업IT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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