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원인턴기자
구글 지도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간 차량이 끊긴 다리 아래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발릴리 지역에서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차 한 대가 공사 중인 다리에서 람강가강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세 사람이 전원 사망했다.
해당 사고는 다음 날 오전 지역 주민들이 강바닥에서 망가진 차를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오전 9시 30분경 람강가강에서 손상된 차량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현장으로 출동해 시신을 수습했다"며 "운전자의 휴대전화에서 구글 지도 앱이 실행되고 있던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는 구글 지도의 안내에 따라 공사 중인 다리로 진입했고, 다리가 끊겨 있는 사실을 모르고 계속 주행하다 약 15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다리는 지난해 대규모 홍수로 인해 일부가 끊겨 복구공사를 진행 중이었으며, 다리에는 경고 표지판이 따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당시 다리 입구에 공사 중임을 안내하는 안내판이나 진입을 막는 차단막 등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며 공공사업부 관계자 4명과 익명의 구글 지도 관계자 1명을 체포했다.
사고와 관련해 구글 측은 AFP 통신에 이메일을 발송,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현지 매체는 "그 다리는 1년 전에 무너져 그동안 건넌 사람이 없었을 텐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구글 지도가 어떻게 1년 이상 주행 기록이 없는 도로를 추천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미국에서도 구글 지도가 안내대로 주행하던 운전자가 9년 전 붕괴한 다리를 건너다 추락사한 일이 일어났다. 이후 사망자의 유족은 "익숙하지 않은 길에서 구글 지도의 길 안내를 믿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고 호소하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다리 붕괴 신고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이를 지도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