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태국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은 새끼 피그미하마 '무뎅' 덕분에 현지 동물원 방문객이 400% 폭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뎅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태국 현지 매체는 무뎅이 전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무뎅은 태국어로 '통통 튀는 돼지'라는 뜻이며, 지난 7월10일 태어난 암컷 피그미하마다. 앞서 무뎅을 사육하는 현지 동물원은 SNS 계정에 무뎅이 사육사와 교감하는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이후 무뎅은 전 세계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무뎅의 희소성도 주목받았다. 피그미하마는 서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동물로, 야생 피그미하마는 전 세계에 약 3000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 자라도 일반 하마 크기의 10분의 1 수준밖에 안 되는 피그미하마는 '아기 하마'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방콕포스트는 무뎅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여파를 미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동물원이 자리 잡은 촌부리주 주지사의 발언을 인용해 "무뎅 덕분에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촌부리주는 270억밧(약 1조원)의 관광 수입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한 수준이다. 또 촌부리주는 방콕, 푸켓에 이어 태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 수입을 올리는 지역으로 도약하기도 했다.
무뎅이 사는 카오키여우 동물원 측은 무뎅이 태어난 뒤 외국인 관광객이 10%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방문객 숫자는 기존 3000명대에서 1만2000명대로 4배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은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이었다고 한다.
무뎅을 주제로 한 노래도 만들어졌다. 태국의 유명 작곡가가 직접 쓴 이 곡은 태국 최대의 음반 기업인 'GMM'이 유통했다. 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버전으로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 등 외신은 무뎅을 소재로 삼은 침구류나 인형, 의류 등 2차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