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5일(현지시간)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시작된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한국계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뉴저지)이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미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이날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하원 선거에서는 김 의원이 뉴저지주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공화당 후보인 사업가 커티스 바쇼 후보와 경쟁해 그를 제치고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뉴저지 3선 하원의원으로, 지난해 말 같은 민주당 소속인 밥 메넨데스 뉴저지 상원의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마자 가장 먼저 상원의원직 도전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6월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앞서 미 정치권과 언론은 김 의원의 상원 진출을 확실시해 왔다. 뉴저지는 1972년 이후 공화당 상원의원을 선출한 적이 한 차례도 없어 김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었다.
미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상원의원이 된 김 의원은 한인 이민자 1세대 부모 밑에서 태어나 뉴저지 남부에서 자랐다. 정치 입문 전에는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사령관 참모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미국 주류 언론은 김 의원을 가리켜 금권 정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며 뉴저지의 부패한 '정치 기계'들에게 수류탄을 던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원에서는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메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의원이 나란히 3선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