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다 떠나도 꿋꿋이 '틱톡 틱톡'…中 부자 1위 오른 남자

틱톡 창업한 41세 장이밍, 中 1위 부자
부동산, 식음료 등 기존 재벌은 추락해

숏폼 스트리밍 플랫폼 '틱톡'으로 유명한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인 장이밍(41)이 올해 '중국 최대 부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의 순 자산은 493억달러(약 68조원)로 추산된다고 한다.

미 CNBC 뉴스, 영국 스카이 방송 등은 장이밍이 500억달러에 근접한 순자산을 보유, 중국 1위의 억만장자에 올랐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이밍은 지난해 중국 부자 순위에서 5위에 머물렀지만, 올해엔 중산산 농부산천(농푸 스프링) 창업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중국 1위의 부자는 중산산 창업자가 지켜왔다. 무려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그의 올해 순자산은 479억달러(약 66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4%가량 하락한 금액으로, 최근 불거진 친일 논란, 소비자 불매 운동, 상반기 이익성장률 둔화 등의 여파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이미지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2위였던 마화텅 '텐센트' 최고경영자(CEO)도 3위로 주저앉았다. 텐센트의 높은 실적에 그의 자산은 13% 증가한 444억달러(약 61조원)에 달했지만, 장이밍을 따라갈 순 없었다.

장이밍의 틱톡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플랫폼이다.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10억명을 넘어서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장이밍은 중국의 부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사실상 혼자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올해 중국에서 재산이 7억달러(약 9695억원)를 웃돈 개인은 1094명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이들의 자산 총합도 10% 감소한 3조달러(약 4155조원)로 집계됐다.

최근 법적 분쟁에 휘말린 틱톡의 미국 지사 '틱톡 US' 본사 [이미지출처=구글 지도]

이에 대해 루퍼트 후게워프 후룬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중국 경제, 주식 시장 모두 어려운 한 해를 보내면서 부자 명단이 3년 만에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자산 가치가 쪼그라든 이유로 "과거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자산 증식을 주도했는데, 지금은 기술, 가전제품, 신에너지 분야가 포함된 것"이라며 "오늘날 중국 경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T 붐으로 수혜를 입은 장이밍에게도 여전히 허들은 남아있다. 틱톡은 북미 법인의 자산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바이트댄스는 미국에 '틱톡 US'를 설립해 북미 서비스를 진행했고, 유럽 및 남미에선 영국 법인' 틱톡 유럽'을 설립해 운영을 담당해 왔다.

그중에서도 틱톡 US는 지난해 기준 매출 160억달러(약 22조원)를 기록해 바이트댄스의 '황금알'로 꼽혔다. 그러나 미국 하원이 지난 3월 '틱톡 금지법'을 통과하면서, 바이트댄스는 미국 지사의 분할 및 매각 압박을 받게 됐다.

해당 법안이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되면 최대 6개월 이내에 틱톡 매각을 진행해야 하며, 절차를 제때 진행하지 않을 경우 애플, 구글 등 미국 앱스토어에선 틱톡의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가 금지된다. 사실상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셈이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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