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오후 용산 면담…최대 관전포인트는 김건희 여사 타협점

비서실장 배석해 차담 형식으로 진행
용산 "허심탄회한 대화…오해 풀 계기"
한, 3대 요구에 대한 전향적 결정 바라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을 갖고 김건희 여사·명태균 의혹·의대 증원 규모 등 국정현안에 대해 밀도 있는 대화에 나선다. 낮은 지지율 타개가 시급한 용산과 당정관계 재정립 등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여당 대표의 만남인 만큼 '빈손 회동'이 되지 않도록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게 최대 과제다. 김 여사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양측이 어느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다.

2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만찬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 의견을 경청하고 다양한 국정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각 사안에 대해 바로 즉답을 내리기는 힘든 상황으로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민심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돌파구가 절실하지 않나"라며 "그동안 서로에게 쌓인 오해가 있다면 푸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관측했다. 이날 면담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차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완전한 독대가 아닌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김 여사 문제에 관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한 대표는 이날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윤 대통령의 전향적인 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지난 17일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과 명태균 의혹 규명 협조, 대통령실 인적쇄신 등 3대 사항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서 촉발된 김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윤 대통령의 결단이 없다면 다음 김 여사 특검법 표결에서 국민의힘 내 이탈표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도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정치브로커 말에 휘둘리지 않고 현혹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하겠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지난 8월 기자회견을 통해 언급한 바 있는 제2부속실 신속 설치·특별감찰관 임명으로 화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이 둘만으로는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대통령실 인적쇄신과 관련해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향후 개각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면담 결과라기보다 필요에 의한 대통령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면담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김건희특검법 수용'을 내놓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건희특검법'을 전면 수용하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하라"라고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한 대표가) 성과를 못 낸다면 윤 정부와 공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부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정치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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