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총영사, 광복절 기념사 논란에 '소신 발언…사과할 뜻 없다'

뉴욕서 외통위 국감
김의환 "부적절한 언행 한 적 없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지난 8월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정면 비판한 데 대해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신 발언이라는 입장을 12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총영사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광복절 기념행사 발언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김 총영사의 광복절 기념행사 발언을 지적하며 사과 의향을 물은 데 따른 것이다.

김 총영사는 정치 편향성을 지적하는 조 의원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이 정치 편향적 발언이냐"고 반문하며, 광복회가 광복절 행사를 개별 개최해 한국 정부가 모욕당한 상황에서 소신 발언을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자신의 광복절 행사 발언에 100% 공감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제가 외교부 장관이라면 공관장이 소신을 갖고 한 얘기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앞서 김 총영사는 지난 8월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유진희 광복회 뉴욕지회 회장의 기념사를 듣고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를 듣고 이 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유 회장은 건국절 제정 운동을 비판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건국절 논란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15일을 한국이 건국된 날로 기념하자는 주장을 둘러싼 오랜 찬반 공방이다. 당시 김 총영사는 "지금 한국의 일부 세력은 무분별한 반일 주장으로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그분들의 고귀한 뜻을 이어 대한민국 번영과 통합 의지를 더욱 다지게 하는 뜻깊은 광복절마저도 혼탁한 정치 논리로 오염시켰다"고 비판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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