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서율기자
화웨이가 5년 동안 개발한 폴더블 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3중 폴더블 폰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폴더블 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중국 기업의 폼팩터(제품의 외형)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1위인 삼성전자도 디자인 개선 의지를 밝혔다.
2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위청동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다른 제조사들이 만들 수 없는 폴더블 폰을 5년 동안 연구했고 곧 출시 예정"이라고 했다. 위 CEO의 발언은 중국의 인플루언서 동위후위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격인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 ‘빌리빌리’에서 볼 수 있다.
화웨이가 차세대 폴더블 제품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들은 위 CEO가 언급한 신제품이 ‘3중 폴더블 폰’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 차이나즈닷컴은 3중 폴더블 폰이 더블 힌지 디자인으로 화면 크기는 약 10인치로 예상했다. 또 아이폰 16 시리즈와 경쟁하기 위해 9월 공식 출시될 가능성이 높으며 2만위안(한화 약 380만86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폴더블 폰 시장 1위자리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가 지난 6월 발표한 2024년 폴더블 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이 50.4%로 1위, 화웨이가 30.8%로 2위, 그 다음은 모토로라(6.2%), 아너(3.9%), 샤오미(2.8%), 오포(2.8%), 비보(2.8%) 등 순이다.
중국 기업은 폼팩터 경쟁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특히 가볍고 얇은 스마트폰 출시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샤오미는 지난 16일 두께 9.47㎜, 무게 226g의 믹스 폴드 4 제품의 일부 사양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 폰 ‘갤럭시 Z폴드(두께 12.1㎜, 무게 239g)보다 얇고 가볍다. 아너는 두께 9.2㎜ 무게 226g의 ‘매직 V3’를 출시했으며 비보도 무게 236g의 ‘X폴드 3’을 내놨다.
중국의 폼팩터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디자인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Z폴드6 슬림 모델 관련 질문에 "중국향 스페셜 에디션을 꾸준히 내고 있다"며 "중국 외 일부 국가에서도 요구가 있어 출시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새로운 폴더블 폰 시리즈가 나오면 더 얇은 중국향 제품으로 공급하던 ‘심계천하 시리즈’를 글로벌 판매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사장은 "울트라 모던·슬림이라는 방향 하에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라고도 했다.
폴더블 폰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에서 폴더블 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8년에는 4.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