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7월 첫 주 비트코인 시장이 마운트곡스발 악재에 5만달러 중반대까지 후퇴했다. 당초 예상된 악재임에도 독일 정부발 물량 출회와 함께 시장에 큰 공포를 안겼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3.00% 오른 5만6360.4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7.12% 내렸고, 1개월 전 대비 20.49% 하락했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84.26%를 기록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하락세는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발 악재에 기인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마운트곡스는 공식 사이트에서 "마운트곡스의 회생 수탁자이자 파산관재인인 고바야시 노부야키가 2024년 7월 초부터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며 상환을 예고했다. 예상 물량은 총 14만비트코인으로 90억달러(약 12조4000억원) 상당이다.
당초 예고대로 마운트곡스는 상환을 시작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BC, 더블록 등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이날 일부 채권자들에게 가상자산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규모는 약 4만7229비트코인(27억1000만달러)로 다른 지갑 주소로 이동했다.
거래소 측은 "상환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로 지급된다"며 "채권자들이 계좌 인증과 지정된 거래소 가입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상환은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5일) 독일 정부가 대규모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이체한 사실이 밝혀진 것도 시장에 공포감을 안겼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는 4일 독일 정부가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코라켄으로 비트코인 약 1300개를 이체했다고 보고했다. 이를 당시 달러 가치로 환산할 시의 금액은 7553만달러에 달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26점(공포)이다. 지난주 30점(공포)과 동일한 등급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