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 배정 문제로…국힘 안양시의원, 동료 의원과 술자리서 난동

안양시의원, 동료들과의 술자리 도중 '욱'
다른 시의원들, 의원총회 열고 처벌 논의
국민의힘 윤리특위 회부…탈당 권고키로

한 안양시의원이 동료 의원들과의 저녁 식사 중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난동을 부린 시의원을 윤리특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하고 자진 탈당을 권고했다.

안양시의원들이 저녁 식사를 하던 식당의 모습. A의원이 난동을 부려 접시 여러개가 바닥에 깨진 채 놓여있고, 테이블 위에는 음식물이 어지러이 널려있다. [사진=중부일보 독자 제공]

'중부일보'는 "3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소속 안양시의원 8명이 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술자리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상해를 입힌 A 의원의 처벌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의원 총회에 참석한 시의원 8명 중 6명은 안양시의회 자체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다수결로 시의회 자체 특위를 통해 처벌 및 처분이 정해지게 됐다. 나머지 2명은 경기도당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일보 보도를 종합하면 앞서 A 의원은 지난 1일 오후 6시쯤 안양 동안구 평촌동의 한 식당을 찾아 동료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가졌다. 이후 의원실 변경 문제로 언쟁이 발생했고, 술에 취한 A씨는 언쟁을 이어가다 테이블을 엎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에 당시 자리에 동석해 있던 여성의원 B씨가 진정을 시키고자 A씨의 뺨을 때렸고, 뺨을 맞고 격분한 A 의원은 폭언을 하며 B 의원의 목을 가격해 넘어뜨리는 등 소란을 키웠다. 또한 A씨의 난동을 말리는 와중 동료의원 D씨는 A 의원이 던진 식기 파편에 머리를 다쳤고, 난동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일단락됐다.

목격자 C씨는 "지난 수년간 이곳을 방문했음에도 이처럼 큰 소란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며 "시민의 모범이 되어야 할 시의원들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것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해당 식당은 물론 인근 가게에도 여러 손님이 있었는데, 큰 소리가 나도 물건이 부서지면서 많이 놀라고 당황했었다"며 "술이 깬 다음날이라도 피해를 본 식당과 인근을 방문해 잘못을 사과하는 게 도리인데도 (사과 같은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식당 소유주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상황을 수습하던 다른 시의원들이 음식값에 더해 피해보상비 명목으로 20여만원 정도를 더 계좌로 보내줬다"면서도 "식기가 여러 개 파손됐고, 의자도 2개가량 부서졌을 정도로 큰 소란이었다. 놀란 직원이 다음 날 출근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손님들에게도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등 유·무형의 피해가 적지 않다"고 호소했다.

A 의원은 "술이 많이 취해 제대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언쟁으로 기분이 상해 자리를 뜨려 했고, 이를 만류하는 동료 의원들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테이블이 엎어지고 상해를 입히게 된 것 같다"고 해명하는 한편, "술에 취해 난동을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인정하지만, 언쟁의 소지를 발생시킨 일부 의원들의 언행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A씨는 당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슈&트렌드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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