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운영위서 충돌…'채상병 사건·김건희 명품백' 질의 앞둬

대통령실 참모가 국회에 출석한 가운데 여야가 격돌했다. 야권은 업무보고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자료 등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여당은 여야 합의 없이 증인 채택한 것을 문제 삼으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운영위 회의는 22대 국회 개원 이후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처음으로 출석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회 운영위원회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번 현안 질의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참석했다. 5선 중진 출신인 정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야당의 공세에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는 운영위를 시작하자마자 대통령실이 업무보고와 관련해 자료를 준비하지 않은 것을 두고 맞붙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업무보고를 하겠다고 하는데 대통령실 자료 등이 미비가 아니라 아예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하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간사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업무보고 등 회의 진행과 관련해 들은 게 없다"고 반발했다.

야권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동해 석유가스 개발 등 현안을 두고 윤석열 정권을 압박할 전망이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오늘 하루 윤 정권의 거짓과 위선을 똑똑히 지켜보길 바란다"며 "국민의 눈을 속이고 귀를 가리고 야당을 탄압하고 끝이 좋은 정권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당은 이번 운영위가 첫 참석이다. 지난 21일 국민의힘은 원 구성 항의의 의미로 제2차 운영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측은 지난번 운영위에서 야권 주도로 정 비서실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역시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의혹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적극 대응하면서 국정 운영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 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는 민생경제 회복과 우리 미래를 위한 개혁에 매진하고 있다"며 "정부의 노력이 실질적인 민생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부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정치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