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대서 지도부로'…민주, 친명 최고위 경쟁 가열

강선우·김병주·한준호·김민석·이성윤 공식 출마
전현희·민형배 등 출마 준비…친명지도부 불가피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 원내외 인사들이 대거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중 대다수 후보는 총선 이후 당내 최대 계파로 떠오른 강성 친명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이다. 친명 원외 '기동대' 조직이 이재명 2기 체제의 핵심 지도부 인사로 급부상한 셈이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가 9명 이상일 경우 오는 14일 예비경선을 통해 8명으로 추린다. 이날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공식 발표한 인사는 강선우·김병주·한준호·김민석·이성윤 의원을 비롯해 김지호 상근부대변인, 정봉주 전 의원 등 7명이다. 전현희·민형배 의원 등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우·민형배·이성윤 의원은 혁신회의 소속이고, 김민석·전현희·한준호 의원은 총선 이후 신명(신이재명)계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김 부대변인 역시 이재명 전 대표를 성남시장 시절부터 보좌한 '성남 라인' 인사 중 하나다. 누가 최고위원에 당선되든 사실상 친명계 인사가 당 지도부를 독식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조정식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시·도당위원장 경선 역시 친명 후보 일색이다. 당장 다음달 진행하는 경기도당위원장 선거 후보로는 친명계 문정복·민병덕·강득구·김승원 의원이 출마해 4파전을 예고했다. 광주시당위원장 자리에는 혁신회의 소속인 강위원 상임대표와 양부남 친명계 의원이 후보로 나온다.

이로써 이 전 대표의 입지 역시 민주당 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심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기울어진 전당대회를 최고위원 선거로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후보 출마를 부채질하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이 흥행할수록 이재명 연임에 따른 '사당화'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최고위원 후보의 과도한 친명 충성경쟁이 오히려 반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경선이 친명 일색으로 가지 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경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친명 일색의 지도부는 결국 중도층 확장의 저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지지층에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겠지만 중도층에서는 '과한 욕심'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부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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