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수익성 우려에 주가 급락...한달래 최저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로보(무인)택시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월가의 분석이 나왔다. 수익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한 달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1.80% 낮은 주당 170.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 테슬라의 주가는 3.7% 급락해 167달러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시간외거래에서도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는 월가에서 최근 테슬라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로보택시 사업에 수익성 우려를 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추세에 가격 인하 카드로 대응해온 테슬라는 최근 로보택시에 힘을 실으며 방향을 전환한 상태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 메모를 통해 테슬라가 단기간에 로보택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결국 실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가 오는 8월8일 로보택시 콘셉트를 보여주고 사업 모델에 대해 더 많이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브링크먼은 이런 전망이 최근 테슬라의 IR 담당 이사와 면담한 내용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테슬라의 IR 담당 임원은 로보택시를 차세대 차량 플랫폼에서 제작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브링크먼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보택시로 방향을 바꾼 테슬라는 아직 자율주행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를 많이 구축하지 못했고, 테스트를 위한 규제 승인조차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이 제시한 테슬라의 목표 주가는 115달러, 투자의견은 매도 등급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이미 30%이상 떨어진 상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여기에 오는 13일 열리는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560억달러 규모 보상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벤 칼로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 메모를 통해 최근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당 보상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부결 시 불확실성을 키워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주 승인 여부가 테슬라 주식에 있어 주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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