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할 수 없는 상황 오고 있다”, 당헌·당규 개정에 힘 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의장단 후보자 및 원내대표 경선에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을 핵심으로 한 당헌·당규 개정에 힘을 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대표는 6일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장경태 최고위원과 함께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해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열심히 노를 저은 뒤 일어나보니 배는 모래톱 위에 올라앉아 있고, 강물이 다른 곳으로 흐르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강물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강물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군주민수(君舟民水·임금은 배, 백성은 강물)라고 하지 않나. 국민들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며 “물이 옳으니 그르니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들의 판단이나 흐름 자체를 우리가 부정할 수는 없고, 흘러가는 사실을 인정하자고 계속 설득하고 있다. 공감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당내 일부의 반발에도 사실상 당헌·당규 개정의 불가피함을 역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일제시대 이후 동네에서 제일 잘사는 집이 만물상이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만물상에 좋은 물건을 산더미처럼 쌓아놔도 장사가 안된다”며 “만물상 주인은 이런 변화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함께 하지 못하면 자칫 도태될 수 있다고 의원들에게 얘기하는데 잘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반대하는 인사에 대한 당원들 비판을 염두에 둔 듯 “최근 내부에 편 가르기, 갈라치기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심지어 나보고도 '수박'이라고 한다”며 “조심해달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입장이 다르면 설득을 해야지, 비난하는 건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 행위”라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사회부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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