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기자
유제훈기자
지난해 서울시 외식업 자영업자 5명 중 1명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매장 수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2020년보다 증가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및 연체율도 증가하는 추세로 자영업자들의 삶이 날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5일 아시아경제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입수한 '5년간 서울시 외식업 매장 폐업률 및 소멸 매장 수 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외식업 폐업률은 18.9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5.99%) 대비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폐업률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 폐업률(18.89%)보다도 높았다.
지난해 외식업 폐업 매장 수는 2만9072곳으로 전년(2만4755곳) 대비 약 17.44% 급증했고, 2020년(2만8923곳)보다도 149곳 많았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폐업 매장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2798곳)였다. 강남구의 폐업 매장 수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2948곳)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2324곳) 대비 20.4%나 증가했다.
그다음으로는 마포구(2060곳)·송파구(1916곳)·강서구(1678곳)·영등포구(1479곳) 순으로 폐업 매장이 많았다. 특히 송파구·강서구의 지난해 폐업 매장 수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인 2020년보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폐업 매장 수 증가 폭은 금천구(26.11%)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중랑구(23.67%)·종로구(22.37%)·성동구(21.67%)·동대문구(21.2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준 폐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서구(20.78%)였다. 강서구의 폐업률은 전년 대비 2.08%포인트 상승했다. 강서구 다음으로는 관악구의 폐업률이 20.58%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송파구의 폐업률이 20.47%로 세 번째였다. 서울시에서 폐업 매장 수가 가장 많았던 강남구도 폐업률이 20.41%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같은 서울이어도 자치구별로 편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폐업률이 14.66%로 서울시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률이 가장 높은 강서구 대비 6.12%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중구의 폐업률은 전년 대비 1.22%포인트 상승했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18.87%) 대비로는 폐업률이 4.21%포인트 하락했다. 종로구는 지난해 폐업률 15.32%를 기록해 중구 다음으로 폐업률이 낮은 지역이었다. 종로구 역시 폐업률이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대비 3.19% 포인트 하락했다.
핀다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나아지는 듯했던 서울시 외식업 상권도 지난해에는 폐업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치구별 편차도 크게 나타난 만큼 서울에서 외식업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사장님이라면 희망 지역의 세부 상권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