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장모·정경심·송영길까지…우리 엄마 빼고 다 나와' 정유라 분노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살포 사건 관련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받아온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60)가 보석 허가를 받은 가운데,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우리 엄마만 빼고 다 나왔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정유라 씨 [사진출처=연합뉴스]

정 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은 구속조차 못 시키고, 정경심은 가석방, 대통령 장모도 가석방, 송영길은 보석, 박영수도 보석"이라며 "진짜 우리 엄마 빼고 다 나와 이제 진짜 짜증 난다"고 썼다.

이어 그는 국정농단 특검 당시 최 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재판 진술 내용 등을 두고 뒷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현직 검사 사건을 언급하며 "장시호 거짓말이 줄줄이 나오고, 박영수 뇌물죄까지 밝혀진 마당에 박근혜 전 대통령님은 만나면서 우리 엄마는 여전히 수감 중"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좌파 무죄 우파 유죄인가"라며 "반정부, 반검찰 하기 싫은데 이 정도면 하라고 등 떠미는데 내가 눈치 없는 사람 같은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정 씨는 또 "더 이상 지지율 타령도 웃기는 얘기다"라며 "박영수, 송영길 풀어 주는데 지지율이 어쩌고, 솔직히 개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픈 엄마를 계속 이렇게 방치하면 나도 끝까지 (현 정부에) 만세 할 사람은 아니란 걸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씨는 윤석열 정부에 모친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가석방, 사면 등을 여러 차례 요구했다. 지난 25일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 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기용된 것을 두고, "이제 저희 어머니도 용서받을 순 없을까"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60)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송 대표는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으며, 이날 결정으로 구속 163일 만에 석방됐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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