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금융포럼]김주현 '日경제 역동성, 10년간 기업·기관·정부 노력 결실'

"일본, 임금 상승·마이너스 금리 종료…역동성 되찾아"
"日자본시장, 스튜어드십 코드·ISA 세제혜택 강화 등 오랜 노력 결실"
"우리 밸류업 정책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추진"

"일본 경제가 기업, 거래소, 정부가 지난 10년 동안 노력 한 결과 역동성을 되찾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일본 증시 부흥의 비결, 깨어나는 일본 경제'라는 주제로 열린 '제13회 아시아금융포럼' 축사를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축사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김 위원장은 "일본 경제는 오랜 전통과 유수 글로벌 기업에도 불구하고 폐쇄적 기업경영 문화, 고령화, 디플레이션 등으로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일본 경제는 임금 상승,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닛케이225 고점 갱신 등 역동성을 되찾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 경제의 역동성은 기업과 기관 그리고 정부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 경제의) 이러한 변화는 최근 촉발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일본 기업, 거래소,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실"이라면서 "자본시장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10년 전 스튜어드십 코드와 기업지배구조 기준 시행을 시작으로 작년 도쿄거래소 이니셔티브와 올 초 ISA(Nippon ISA) 세제혜택 강화까지 오랜 기간 기업가치 제고 유인과 주식투자 유인을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위도 상장기업, 거래소, 기관투자가와 협력해 일관되게 '밸류업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한국 기업의 가치를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상장기업이 가치를 직접 평가하고, 향후 가치 제고 전략을 시장에 투명하게 제시하도록 유도해 투자자들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하겠다는 게 골자다.

김 위원장은 12년 동안 준비를 하고 나서야 꽃을 피우는 인도 남부에 서식하는 쿠린지(Kurinji)라는 관목을 소개하면서 "우리 주식시장의 ‘밸류업 이니셔티브’도 결실을 보기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쿠린지 꽃을 피운다는 자세로 상장기업, 거래소, 기관투자가와의 협력하에 밸류업 정책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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