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운용자산 1조6000억달러 규모 노르웨이 국부펀드 최고경영자(CEO)인 니콜라이 탕옌이 유럽의 노동 문화에 일침을 가했다.
탕옌 CEO는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미국보다 덜 열심히 일하고 덜 야심적이며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있다"며 일갈했다. 유럽 정부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정부) 규제가 너무 많다"며 "두 대륙 간의 격차는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탕옌 CEO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수장이다. 지난달 말 기준 해당 펀드의 운용 기금은 17조7000억크로네(약 1조6132억달러·2200조원) 규모다. 한국의 국가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처럼 막대한 기금을 활용해 세계 증시의 큰손으로 활약한다. 전 세계 모든 상장 기업의 평균 1.5%, 유럽 주식의 경우 2.5%를 소유하고 있다.
탕옌 CEO는 "미국 기업들이 혁신과 기술 분야에서 유럽 경쟁사들을 앞지르며 지난 10년간 미국 주가가 크게 상승한 건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실수와 위험을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미국은 실패해도 다시 기회를 얻지만, 유럽에선 끝났다고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적인 야망의 크기에도 차이가 있다. 유럽인은 야망이 크지 않다"며 "일과 삶의 균형을 이야기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미국인은 더 열심히 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현재 전 세계 약 9000개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그중에는 미국 빅테크인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도 포함된다. 특히 미국의 7대 빅테크 기업은 펀드의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중 약 12%를 차지할 만큼 거대한 존재감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