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함께 하고파' 김흥국, 노골적 與 지지에 부총재 해촉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 이유
"해촉 아니고 자진 반납" 주장

가수 김흥국이 국민의힘 공개 지지 활동을 이유로 해병대전우회 부총재직에서 해촉됐다.

16일 CBS노컷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해병대전우회는 지난 12일 전우회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김흥국을 부총재직에서 해촉했다.

가수 겸 제작자 김흥국이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서울 호텔에서 열린 다큐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씨는 해병대 401기로 대표적인 해병대 출신 연예인 중 한 명으로 지난 2022년 해병대전우회 부총재직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빨간색 해병대 모자를 쓰고 지원 유세를 하는 등 공개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 해병대전우회 측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이번 총선 국면에서 한 여당 후보 선거 개소식에 참석해 "좌파 연예인들은 선거에 앞장서는데 우파들은 겁먹고 못 나오고 있다"며 "저는 목숨을 걸겠다"고 말하는 등 노골적인 국민의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연예인이 진행하는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이번 총선 땐 한동훈 위원장과 같이 다니고 싶다"며 여당 지원 유세를 희망하기도 했다.

해병대전우회는 김흥국의 잇따른 정치 행보를 의식한 듯 지난 8일 총재 명의로 "선거철만 되면 일부 개인과 단체가 전우회 발전을 위하여 특정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한다"며 "과연 모군 발전에 맞는 것인지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내용의 준수사항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절대 해촉은 아니"라며 "해병대 정관에 정치에 가담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 있어 얼마 전에 자진 반납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평생 해병대를 사랑하고 홍보해 왔고, 홍보대사를 하면서 부총재가 된 것"이라며 "해병대에 누를 끼치면 안 되니 정관에 따라 자진 반납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11일에는 영화 제작사를 설립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를 다룬 전기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획취재부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