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진기자
가수 김흥국이 국민의힘 공개 지지 활동을 이유로 해병대전우회 부총재직에서 해촉됐다.
16일 CBS노컷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해병대전우회는 지난 12일 전우회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김흥국을 부총재직에서 해촉했다.
김 씨는 해병대 401기로 대표적인 해병대 출신 연예인 중 한 명으로 지난 2022년 해병대전우회 부총재직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빨간색 해병대 모자를 쓰고 지원 유세를 하는 등 공개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 해병대전우회 측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이번 총선 국면에서 한 여당 후보 선거 개소식에 참석해 "좌파 연예인들은 선거에 앞장서는데 우파들은 겁먹고 못 나오고 있다"며 "저는 목숨을 걸겠다"고 말하는 등 노골적인 국민의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연예인이 진행하는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이번 총선 땐 한동훈 위원장과 같이 다니고 싶다"며 여당 지원 유세를 희망하기도 했다.
해병대전우회는 김흥국의 잇따른 정치 행보를 의식한 듯 지난 8일 총재 명의로 "선거철만 되면 일부 개인과 단체가 전우회 발전을 위하여 특정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한다"며 "과연 모군 발전에 맞는 것인지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내용의 준수사항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절대 해촉은 아니"라며 "해병대 정관에 정치에 가담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 있어 얼마 전에 자진 반납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평생 해병대를 사랑하고 홍보해 왔고, 홍보대사를 하면서 부총재가 된 것"이라며 "해병대에 누를 끼치면 안 되니 정관에 따라 자진 반납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11일에는 영화 제작사를 설립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를 다룬 전기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