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美 2월 CPI 발표…'1월 물가 쇼크' 재연될까 촉각

3월 FOMC 전 2월 CPI 공개
14일에는 PPI·소매판매 발표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번주 공개되는 2월 물가, 소매판매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온 '1월 쇼크'가 재연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밀릴 수 있어 투자자들은 2월 CPI 발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일에 2월 CPI를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는 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올라 지난 1월(0.3%)보다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전년 대비로는 3.1% 올라 전월(3.1%)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1월 대비 물가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 CPI 물가는 전월 대비 올랐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7% 올라 지난 1월(0.4%·3.9%)과 비교해 모두 낮아질 전망이다. 근원 CPI 연간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 2021년 4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다만 3%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상승률은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Fed가 여러 차례 강조한 대로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 추가 둔화의 증거가 필요하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4일 발표된다. P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1%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공개되는 2월 소매판매도 주목된다. 지난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감소한 데 이어 2월 소매판매는 0.8%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물가 쇼크가 재연되지는 않을지 경계감을 갖고 지표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2월 CPI와 PPI 상승률이 1월처럼 전망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일 수 있어서다. 특히 이번 물가 지표는 오는 19~20일 예정된 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주요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다. 투자자들은 CPI를 통해 29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흐름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월 CPI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웰스파고는 "근원 CPI 상승률이 2월까지 최근 3개월 누적 연율 3.9%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Fed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찾기 위해 좀 더 오랫동안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2월 CPI 보고서는 파월이 확고한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채택해야 한다는 확신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 1월 근원 CPI를 (전망치 보다) 밀어 올린 계절적 추세는 2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Fed가 오는 5~6월 사이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3~4차례의 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Fed가 오는 6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확률을 73% 넘게 반영 중이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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