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지금 당장 하마스와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헤르조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온전한 정신인 사람이라면 누구도 평화 절차가 현시점에서 올바른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그는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가 104일째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첫돌을 맞은 아기의 사진을 앞에 두고 연설을 이어갔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휴전을 압박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에 대해 "모든 사람은 지금 우리처럼 북쪽과 남쪽, 동쪽에서 공격받는 상황이 해소됐는지를 확인하고 싶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1200여명을 살해하고 끊임없이 로켓 공격을 가하는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 이스라엘인의 안전이 확보돼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인근 국가(이란)가 테러를 찬양하는 탓에 평화 절차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이란에서 시작된 '악의 제국'이 평화 절차와 안정을 훼손하는 걸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하마스를 뿌리 뽑는 것은 이웃인 팔레스타인 주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이란과 그 대리 세력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가 아주 긴밀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후 가자지구 처리 문제에 관해서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의 안전, 과거와 다른 가자지구의 미래를 가능하게 할 국가들과의 연대를 마음속에 그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가 전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열쇠라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