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은기자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한 대미 외교 전문가인 동시에 북핵 협상에 오래 참여한 ‘북핵통’으로도 평가받는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외무고시 14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외교부 본부 북미1과장과 북미국장으로 근무했고, 2004년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의 초대 단장을 지낸 후 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 당시 6자회담 차석 대표를 지냈다.
2013년에는 6자회담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명돼 북한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했다. 2014년 외교부 1차관에 발탁됐으며 이듬해 국가안보실 1차장을 맡았다. 2020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미국대사를 지낸 뒤 지난 3월 사의를 표명한 김성한 전 실장의 후임으로 국가안보실장을 맡아오다 19일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조 후보자는 1983년 북한의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순직한 이범석 전 외무부 장관의 사위기도 하다.
조 후보자는 이날 대통령실의 임명 직후 소감 발표에서 “중요한 직책을 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국정원은 대민을 지키는 최일선에 서 있는 국가의 중추적인 정보기관이다”면서 “청문회 절차를 거쳐 국정원장을 맡게 된다면 세계 어느 정보기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기관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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