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해 "사회악", "삼류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여야가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최근 들어 비판 수위를 다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잊힐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삼류정치로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적었다.
이어 김 대표는 "한없는 가벼움과 저질스러움에 기가 차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답시고 ‘암컷’ 운운하며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행태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오직 정쟁을 위해 막말과 비하를 서슴지 않으며 갈등과 분열, 혐오를 부추기는 민주당의 행태는 단연코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 할 퇴행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 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조지 오웰의 책)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이어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한 여야는 최근 상대당을 겨냥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금수'라고 표현하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려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보편적 상식을 가진 국민들 눈에는 처럼회 만들어서 국회 수준을 낮추는 김용민은 금수가 아니라 정치 쓰레기"라고 맞대응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4일 여야 간 정쟁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에서 '신사협정'을 맺은 뒤 상호 간 막말과 수위 높은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회의장 안에서의 고성과 막말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