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최소 투입, 최고 효율 공장 자동화…고성엔지니어링의 도전

최창신 고성엔지니어링 대표 인터뷰
공장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2018년부터 로봇도
로봇 비즈니스 올해 흑자전환…2025년 IPO 목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탄기흥로에 위치한 고성엔지니어링 사무실 1층은 널찍한 ‘쇼룸’이다. 이곳은 공장 자동화 로봇을 테스트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10여명의 엔지니어와 고객사 관계자가 모여 실제 공장에서 작업에 투입될 수 있는 로봇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살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성엔지니어링은 로봇의 작동을 보여주며 최적의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제안하기 위해 최근 충분한 공간을 갖춘 이곳으로 사옥을 옮겼다. 여기선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첨단 공장 설비에 필요한 자동화 솔루션이 개발된다. 동시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중소기업의 꿈도 영글고 있다. 그 현장을 찾았다.

고성엔지니어링 최창신 대표.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최창신 고성엔지니어링 대표는 "공장 설비 라인을 구성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노하우가 있다"며 "로봇을 최대한 적게 투입하고도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2004년 창업한 고성엔지니어링은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 전지, 태양광,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을 설계하고 공급해 왔다.

2018년부터는 기존의 사업영역에 더해 로봇 사업을 시작했다. 로봇을 운영해 고객에게 최상의 공장 자동화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많은 공장이 집적화를 위한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런 시점에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보고 로봇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입사하면 6개월 동안 교육

고성엔지니어링의 비즈니스는 단순히 로봇을 유통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니즈에 따라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한다. 그간 시행착오를 통해 쌓은 노하우가 없다면 쉽지 않은 작업이다. 최 대표는 "공장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고 제품의 사이즈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며 "로봇 자동화를 설계할 때 이런 부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이 노하우가 빛을 발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고성엔지니어링이 직원 교육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최 대표는 "입사하면 6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다"며 "이후에도 직급과 관계없이 프로젝트의 전문가를 멘토로 배정해 현장에서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교육 시스템은 직원들 개인의 역량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물리치료사를 하다 입사해 교육을 받아 자격증을 취득하고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직원도 있다고 최 대표는 소개했다.

스마트 팩토리와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고성엔지니어링 최창신 대표.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로봇 사업 올해 흑자…2025년 상장 계획

고성엔지니어링의 로봇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납품했던 곳 모두 고성엔지니어링의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양산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로봇 사업 부문도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성엔지니어링 실험실에서 직원들이 납품을 앞둔 로봇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이를 기반으로 고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30억원 수준의 매출에서 내년은 500억원, 2025년에는 1000억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 최 대표는 "IPO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직원들이 인센티브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을 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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