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고국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가나가와현 지방본부 대표단 30여명을 옛 도지사공관인 ‘도담소’로 초청해 상호 우호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김동연 지사가 지난 4월 가나가와현을 방문했을 때 재일민단 가나가와현 지방본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 초대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김 지사는 "제가 꼭 한국에 오시면 한번 다시 뵙고 싶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최근 일본 내 혐한 운동에 대응하기 위해 헤이트 스피치 관련 운동을 민간 중심으로 추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들었다.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한일 관계는 미래를 보고 함께 나아가야 할 관계라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도와 가나가와현 간의 오랜 우정을 기반으로 한일 간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민단 여러분들께서 좋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순재 재일민단 가나가와현 지방본부 단장은 "가나가와현과 경기도는 1990년부터 우호 관계를 계속해서 30년이 지났다. 10월에 코리아 한일시민교류마당을 개최하는데 매년 경기도에서 무용단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계속해서 가나가와현과 경기도 그리고 저희 민단이 우정을 나누고 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경기도는 2010년부터 민단 가나가와현 지부와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매년 8월15일 일본에서 열리는 광복절 기념식과 10월 한일시민교류마당에 경기도 예술단을 파견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1994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미쓰이케공원에 건축비 20억원을 들여 ‘코리아정원’을 조성해, 내년이면 정원 조성 30주년을 맞이한다. 이곳에서 매년 10월에 열리는 ‘한일시민교류마당’은 이틀간 방문객이 2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경기도는 이외에도 민단 가나가와현 지부가 추진하는 재일동포 어린이 모국방문 시 전통문화 체험과 홈스테이 가정 연결을 지원하는 등 재일동포들에게 전통문화를 전파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본을 방문한 김 지사가 재일민단과 간담회를 갖고 한일 간 정치 관계를 떠나 문화·인적·민간교류를 확대하자는 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