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반도체' 기관 '로봇·바이오' 개인 '이차전지' 매수

매수 주체별로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섹터 엇갈려
외국인·기관은 지수 상승에, 개인은 지수 하락에 베팅

각 매수 주체별로 상장지수펀드(ETF) 쇼핑 취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고 기관은 로봇·바이오·엔터 관련 ETF를 많이 순매수했다. 개인은 여전히 이차전지에 몰리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의 ETF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반도체와 빅테크 등 기술주가 대거 포함됐다. 외국인은 특정 산업군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 중에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TIGER Fn반도체TOP10,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KODEX 미국FANG플러스(H), TIGER 차이나항셍테크 등을 많이 사들였다.

기관은 테마형 ETF 중에서 KODEX K-로봇액티브, HANARO Fn K-POP&미디어,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올해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제외하고 주목을 받았던 로봇,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업종에 투자한 것이다.

개인은 여전히 이차전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TIGER 2차전지소재Fn 등을 많이 사들였다. 8월 이후 이차전지주의 변동성이 커졌고, 특히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변동성이 한층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를 동시에 사들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수형 ETF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지수 상승에 베팅한 반면 개인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KODEX 200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KODEX 200TR, 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KODEX 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 KODEX 200이 뒤를 이었다.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가장 많이 사들이며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곱버스'라고 불리는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한다. 이와 함께 KODEX 인버스도 순매수했다. 이같은 엇갈린 주가 전망은 매매에 반영되고 있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11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548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조3585억원, 2조4856억원을 사들였다.

이 밖에 개인은 고금리 장기화에 채권형 ETF를 많이 사들였고, 엔저 기조를 반영해 TIGER 일본엔선물도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 평균은 외국인이 1.92%로 가장 높았고 기관이 0.88%, 개인은 -1.28%였다. 개인은 이차전지 ETF들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익률이 떨어졌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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