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고위 참모들도 총선모드…중폭 개편될 듯

대통령실 참모들이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위해 잇따라 사퇴하고 있다. 최근 행정관급에 이어 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 다수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통령실도 정기국회 마무리에 맞춰 참모진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일부 고위 참모진들의 사퇴 공백을 막기 위해 후임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 행정관들이 지난 추석을 전후해 사퇴를 시작한 데 이어 수석비서관·비서관급 참모진들도 정기국회 이후 사직할 예정이라서 대통령실은 중폭 이상 개편이 예상된다.

앞서 이승환(서울 중랑을)·이동석(충북 충주)·최지우(충북 제천·단양)·김인규 전 행정관(부산 서구동구)·권오현(서울 중·성동갑)·이창진 선임행정관(부산 연제) 등이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을 떠났다. 이후에도 허청회(경기 포천·가평)·배철순(경남 창원 의창) 전 행정관이 사퇴했고, 전지현 전 행정관도 용산을 떠나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총선 출마가 유력한 고위 참모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이 꼽힌다. 강 수석과 김 수석은 각각 충남 홍성·예산, 경기 분당을 출마를 위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에는 사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의 대선 도전 시절부터 가까이서 보좌해온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경기 의정부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친 전희경 정무수석실 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등이 총선 출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의 대선캠프 '원년 멤버'로 활동한 김기흥 부대변인(인천 연수을)도 최근 대통령실을 나왔다.

후임 홍보수석·시민사회수석으로는 각각 이도운 대변인과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59·육사 43기)이 시민사회수석 유력한 상황이다. 문화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이 대변인은 올해 2월 임명됐지만,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수석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민간과 교류하고 일반 시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자리라서 군인 출신 인사가 맡는 것이 이례적이다. 다만 김 전 교장은 재향군인회, 종교계를 상대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온 데다 조직관리에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개편에 맞춰 정무수석도 교체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진복 정무수석의 경우 정치권이 아닌 다른 영역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이에 이 수석의 후임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유력하다. 정무수석으로 검토되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을 당시 사건 발생 10분 만에 윤 대통령에 관련 상황을 보고했던 인물로 정무적 판단과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편, 총선에 출마할 공직자는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11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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