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우듬지팜이 강세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하면서 중동 지역의 식량 안보 위기감은 커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팜시장을 국내 기업이 선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식량의 생산·재고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스마트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듬지팜은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건조한 사막기후로 첨단 농업 수요가 높은 사우디아라비아 및 걸프협력기구(GCC) 회원국 지역에서 고도화된 기술을 높게 평가받아 활발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포스트 오일시대에 한국은 사우디의 '최적 파트너'라는 점에 공감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 협력을 기존 에너지·건설 분야에서 첨단산업·관광·문화교류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우듬지팜은 23일 오전 10시14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345원(19.33%) 오른 2130원에 거래됐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업은 총 156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47분간 한-사우디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양국 협력 분야를 관광·스마트팜·특허·해운·해양수산·통계·사이버안보·식약규제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우듬지팜은 지난 9월 '제3차 셔틀경제협력단' 자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3420만달러(약 455억원) 규모의 현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듬지팜은 자체 개발한 '반밀폐형 스마트팜' 기술 등 첨단 농업 부문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참가 기업에 선발됐다. 협약을 체결한 곳은 애그테크 기업 '바디아 팜즈'와 비즈니스 관리 컨설팅 회사 '사우디 금융컨설팅 센터(FCC)'다.
바디아팜즈는 농업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데 앞장서는 현지 기업 중 하나다. 우듬지팜의 스마트팜 솔루션 및 가공 공장 설립과 관련해 1900만달러 규모의 협약을 맺었다. FCC는 식량 시장에서의 가능성에 주목해 1520만달러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다.
우듬지팜은 한국형 스마트팜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한국형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적용한 반밀폐 유리온실을 개발·구축했다.
IBK투자증권은 우듬지팜에 대해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팜 작물 생산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3세대 스마트팜 가동이 주는 의미는 크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연평균 8.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는 450조원으로 추정된다. 성장성이 높은 분야이다보니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대형 IT업체도 스마트팜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듬지팜의 스마트팜은 사막형 지형에서 이상기온과 병충해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중동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