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큰손, 동남아]②'필리핀 여행 버킷리스트 '한국', 크리스마스 관광 유치에 온 힘'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인터뷰
필리핀, 방한관광 충성도·호감 가장 높은 나라
겨울 없는 기후, 12월 방한상품 타겟
한국관광판촉전, 양일간 소비자 5만명 몰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K-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적 인기가 상승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경험률이 높아지는 동시에 방한 관광 트렌드에도 큰 변화가 시작됐다. 한국관광 필수코스처럼 자리매김한 명동, 남산타워, 남이섬 등에서 벗어나 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나 한류 콘텐츠 촬영지인 부산, 강릉, 전주 등 관광목적지가 지역으로 확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한국관광판촉전(KOREA TRAVEL FIESTA 2023)'에 참석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현장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수요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한국관광판촉전에 참석해 한국관광에 대한 현지의 수요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본격적인 관광 재개와 함께 필리핀 방한 시장도 활발해지는데, 현황은 어떤가.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필리핀 방한관광객은 약 17만 명으로 전체 방한시장에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동기 대비 약 61% 회복 수준으로 전체 방한시장 회복(55%) 대비 높은 수치다. 또한, 한국문화 경험과 호감도가 높고, 빠른 경제성장률(2022년 7.6% 성장)과, 인구가 1억 명이 넘는 잠재력이 풍부한 방한관광 주요 시장이다. 최근 외래관광객조사의 국가별 만족도 조사에서 재방문 의향, 타인 추천 의향 등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방한관광에 대한 충성도와 호감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높은 곳이다.

-코로나19 이후 현지인들의 방한 트렌드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또 인기 있는 한국 관광콘텐츠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한류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적 인기가 필리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K-컬처로 한국이 익숙해진 필리핀 사람들은 짧은 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보다는 한국에서 살아보기처럼 지내고 싶은 ‘여행 버킷리스트’로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한류 인기에 힘입어 현지 최대 여행 성수기인 12월 방한상품, 젊은 여성 개별여행객 및 전세기를 이용한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상품들도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늘어나는 추세다. 한류를 사랑하는 필리핀 방한관광객 사이에서 서울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K팝 등 K-컬쳐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를 위한 5층 규모 공간으로 K-컬쳐를 스마트 기술과 접목한 다양한 실감형 체험부터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까지 제공하고 있어 단체관광객은 물론 개별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난 2일 개최된 코리아 트레블 피에스타(9.2) 공연에 즐거워하는 필리핀 사람들.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이번 한국관광판촉전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프로그램과 현지 반응, 성과가 궁금하다.

▲마닐라에서는 B2B 행사인 ‘MICE 로드쇼’와 B2C 행사인 ‘KOREA TRAVEL FIESTA 2023’를 진행했다. 필리핀에서는 9월이 시작되면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고 성탄 연휴를 대비해 관광상품을 예약한다. 그래서 9월 초를 방한관광홍보 주간으로 설정하고 성수기 대비 양국 업계 간 교역전 및 소비자 대상 프로모션 이벤트를 기획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항공사에 따르면 한정판 특가 항공 티켓 프로모션을 이번 판촉전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는데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현장에서 조기 완판됐다고 한다. 양국 관광업계 네트워크 회복을 위한 ‘MICE 로드쇼’에서는 필리핀 현지 주요 여행사, 항공사 등 관광업계와 국내 지자체, RTO, 여행사 등이 참가해 약 1500건의 상담을 진행해 관광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겨울이 없는 나라인 만큼 동계관광을 홍보하는 동계스포츠존의 인기가 높았고, K팝 댄스 특강, 뷰티/음식 시연회 등 다양한 K-컬쳐를 소개하는 K-컬쳐 페스티벌존에도 관람객의 줄이 계속 이어졌다. 행사 양일간 약 5만여 명의 소비자들이 방문할 만큼 행사 현장에 집중된 현지의 관심은 굉장히 뜨거웠다. 이를 통해 한국여행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난 2일 개최된 코리아 트레블 피에스타에서 부채채색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현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6월 말 3인 이상 단체전자비자가 1년간 시범 실시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 비자센터가 정식 오픈하면서, 필리핀 사람들의 비자 신청이 보다 편리해졌다. 이를 계기로 공사는 다양한 소비자 대상 홍보 행사와 더불어, 항공사 및 현지 온·오프라인 여행업계와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양양·무안·제주 등지의 무사증 이용 및 지방 연계 관광상품 판촉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필리핀의 가장 큰 여행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다양한 동계관광 상품들도 개발함으로써 올해 연말까지 37만 명의 필리핀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문화스포츠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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