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사진)가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위기 속에 부영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서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대내외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부영그룹은 국민을 섬기는 기업으로 책임 있는 윤리경영을 실천해 그 기대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았다. 경제단체들은 특별사면 관련,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 회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부영그룹 관계자도 "그룹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중근 회장의 경영 복귀로 그동안 미진하던 사업들이 새롭게 활력을 얻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임직원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41년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죽동마을에서 태어나 동산초(25회), 순천중(15회)을 졸업한 뒤 상경해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 대학원에서 헌법학을 수학 중이다.
기업가로는 이례적으로 역사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2013년 우정문고를 설립하고 '우리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있는 그대로 바로 알게 하는 것이 나이 든 사람들의 의무'라며 '6·25전쟁 1129일' 등 5종의 역사서를 출간했다. 책들은 사실 그대로 날짜별·일지 형태로 기록하는 우정체(宇庭?) 기술 방식으로 집필됐다.
부영그룹은 대부분의 건설사가 수익성이 낮고 사회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기피해온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해왔다. 지금까지 30만가구를 공급했으며 이 중 23만가구가 임대아파트다. 또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회에 기부한 금액만 1조원이 넘는다. 최근에는 이 회장의 2650억원 개인 기부가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