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희기자
코로나19를 거치며 서울의 관광 상권이 이전보다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동대문·홍대 등 전통적인 상권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가운데 최근엔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 있는 압구정과 성수가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5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압구정과 성수 일대 올리브영 점포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외국인 방문객 수는 8배 이상 증가했다. 기존엔 주요 상권과 거리가 멀었던 압구정과 성수가 코로나 이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핫플'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이다. 올리브영은 젊은 외국인 관광객이 가이드북 대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지 핫플 또는 K팝 스타의 방문 식당을 검색하는 경향이 늘면서 이들 상권이 새롭게 부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권별 관광객의 특성과 주요 판매 제품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동대문과 같은 전통 상권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붐볐고, 압구정·성수와 같은 신생 상권엔 20대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 또 압구정과 성수 일대에서는 기능성 화장품과 신생 색조 브랜드, 이너 뷰티, 미용 소도구 등이 많이 팔렸고, 전통 상권 내에서는 여전히 기초 화장품이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 특성상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제형이나 기능, 포장 용기에 대한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해 제품을 개발하는데, 이 같은 강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대표적인 K뷰티 쇼핑 공간으로 인식된 만큼, 앞으로도 제품력이 우수한 국내 신생 브랜드를 발굴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