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떨어진 꽃게, 큰 하자 아냐…비난 멈춰달라' 소래포구 꽃게 다리 논란 재점화

"상품성 기준은 신선도와 크기"
"유통 중 훼손은 이해해야"

인천 소래포구에서 구입한 꽃게의 다리가 대부분 떨어져 있었다는 소비자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또다시 '소래포구 꽃게 다리 논란'에 불을 붙였다. 소래포구 상인들은 단순히 꽃게 다리가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상품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꽃게를 잡아 좌판으로 옮겨 판매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꽃게라도 다리가 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상품에 큰 하자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꽃게의 경우 신선도나 크기, 성별에 따라 가격이 나뉠 뿐 다리가 제대로 달려 있는지는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소래포구 꽃게.[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안광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도 "일부러 다리 없는 꽃게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지만, 단순히 다리 떨어진 꽃게가 포함된 걸 상술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님들이 다리가 성한 꽃게를 원한다면 최대한 맞추도록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며 "상인회에 민원을 제기하면 절차에 맞게 보상하고 문제가 된 점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대다수 상인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익명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달라지지 않은 소래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다리가 떨어진 꽃게 사진이 공유됐다. 사진에는 모두 10개여야 하는 꽃게 다리가 2∼5개씩 떨어져 있었으며, 한 꽃게는 다리가 1개만 붙어 있었다.

글쓴이는 "경기 용인에서 소래포구로 갔다가 암게 2㎏을 6만원에 구입했다"며 "상인분이 자기네는 다리 없는 꽃게와 상관없다고 했는데 믿은 내가 호구였다"고 적었다. 이 게시글에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소래포구에 대한 비난 여론에 다시 불이 붙었다.

온라인에선 지난 5월에도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지만,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는 게시글이 공유되며 누리꾼의 비난이 잇따랐다.

지난달 14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상인들이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결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논란이 거세지자 소래포구 상인들은 지난달 12∼14일 2박3일간 위법행위 근절 교육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 자정대회를 열어 호객 행위와 바가지 척결을 외쳤다. 고객을 향한 사과의 뜻으로 큰절을 올리고 어시장을 돌아다니며 퍼레이드에 나섰다. 하지만 또다시 꽃게 다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불신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현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에는 소비자가 직접 수산물 무게를 잴 수 있는 표준 계량대와 민원 창구인 '고객 소리함'이 설치돼 있다. 어시장 전광판에는 해산물 시세를 반영한 가격표가 있으며 2층에는 각종 민원을 접수하는 소비자 신고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슈1팀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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