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경북 영주시 상망동의 한 채소밭에서 표범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동물 발자국이 발견돼 야생동물보호협회 등이 현장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마을 주민 박모(49) 씨는 지난 24일 상망동에 있는 자신의 콩밭에서 이상한 동물 발자국을 발견했다. 박씨의 의뢰를 받은 환경단체는 표범 발자국 같다고 판단, 영주경찰서 동부지구대에 신고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2~3년 전에 발견된 발자국보다는 절반 정도 크기지만 발자국 크기와 깊이로 볼 때 몸무게는 30~40kg, 크기는 70~80cm으로 추정되는 표범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성체의 경우 표범은 발 크기가 15~20cm 보폭 70~80cm이며 호랑이의 경우 발 크기, 20~25cm, 보폭 120~150cm로 몸무게는 250~300kg에 달한다.
영주소방서 관계자는 "주민신고로 현장을 살펴봤다"며 "발자국이 일렬로 나있어 고양잇과 동물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것은 전문가 조사가 끝난 뒤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대구지방환경청에 발견된 동물 발자국 사진 등을 제출하고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섰으며 국립생물자원관과 야생동물 보호협회 등과 함께 다음주 중 현장 확인 작업을 하기로 했다.
표범은 식육목 고양이과 표범 속의 포유류로 한반도·만주·러시아 일대에 분포하고 있으며 한국 표범은 현재 멸종위기로 분류돼 있다.
영주에서 희귀동물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3일 오후 6시쯤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교 인근 하천에서 악어로 추정되는 외래야생동물이 목격돼 영주시 공무원 등이 26일 현재까지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악어를 수색하다가 5일 환경부지정 멸종위기보호동물인 삵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