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7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올 들어 87% 폭등

中 사업 확대·IRA 보조금 혜택 영향
머스크 순자산 2050억 달러로 세계 1위

테슬라 주가가 약 7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성장주에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가 뛰면서 세계 1위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2050억 달러(약 268조 원)로 증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180억 달러(약 23조5000억 원) 앞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는 장중 한때 230.8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9거래일 연속 26.1% 급등했는데, 2021년 1월(11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는 주가가 65% 떨어졌지만 올 들어서는 87%나 치솟았다.

이바나 델레브스카 스피어인베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닷컴 버블과 견줄 만한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움직임은 일부 정당하다"며 "많은 기술주가 그간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에 따라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가 지난 4월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후 이익 감소 우려로 주가가 한동안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주 머스크 CEO의 중국 방문에 이어, 최근 배터리 구성 요소 변경에 따라 '모델3' 차종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7500달러(약 980만 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주가가 뛰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CEO가) 베이징 놀이터에서 노는 건 중국 사업 확장과 향후 몇년간 세계 전기차 1위 시장으로 남아 있을 중국에 대한 촉수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트위터 CEO로 NBC유니버설 광고 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선임한 것도 테슬라의 오너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다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편승해 테슬라를 매수하는 투자자에 대해선 경계론도 상당하다.

델레브스카 CIO는 "AI 때문에 테슬라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싶다"며 "범용 AI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의 우위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 주가 상승에 힘입어 머스크 CEO는 지난달 31일 아르노 회장을 제치고 세계 부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2050억 달러로 하루 만에 26억5000만 달러(약 3조4610억 원) 증가했다.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1870억 달러(약 244조 원)로 집계됐다.

국제1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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