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서 검증한 삼성의 엑시노스 현대차에도 탑재(종합)

삼성전자의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가 아우디, 폭스바겐에 이어 현대자동차에도 탑재된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겨냥해 삼성전자가 차량 탑승자에게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용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양사는 2025년 공급을 목표로 협력할 예정이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이전 세대 대비 대폭 향상된 성능으로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정보는 물론 고화질의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과 같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지원해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제품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 10개가 탑재된 데카코어 프로세서로 기존 대비 CPU 성능이 약 1.7배 향상됐다. 또한, 고성능·저전력의 DDR5를 지원해 최대 6개의 고화소 디스플레이와 12개의 카메라 센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최신 그래픽 기술 기반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도 탑재해 이전 대비 최대 2배 빨라진 그래픽 처리 성능을 제공한다. 최신 연산코어를 적용해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 또한 약 2.7배 강화했다. 운전자 음성을 인식하고 상태를 감지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은 물론 주변을 빠르게 파악해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현대차에 엑시노스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7년 독일 완성차 브랜드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8890’을, 2019년에는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했 다. 2021년에는 '엑시노스 오토 V7'을 독일 폭스바겐 차량에 넣어 성능을 검증 받았다.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로 영역을 넓히는 데에는 자율주행 등 미래차 도입이 확산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최신 보고서에서 작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68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2029년 말까지 두 배가 넘는 143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당 탑재되는 반도체의 종류도 많고 다양해져 2022년부터 2029년까지 7년간 연 평균 성장률은 11%에 달한다.

한편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차량용 시스템의 안전기준인 ‘에이실-B’를 지원해 차량 운행 중 발생 가능한 시스템 오작동을 방지하는 등 높은 안정성을 제공한다. 에이실은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표준 ISO 26262에서 정의하는 안전 등급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 심각도, 운전자의 제어 가능성을 바탕으로 4개 레벨(A, B, C, D)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레벨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피재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운전자에게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최첨단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공급을 위해 전 세계 다양한 고객 및 파트너사와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IT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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