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올해 세계 성장률 2.1%로 상향…'신흥·개도국 취약'

세계은행(WB)은 6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1월 내놓은 전망치인 1.7%보다는 0.4%포인트 상향조정됐지만, 지난해보다는 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고물가와 금리인상으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다.

WB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1%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3.1%보다 하락한 수준이다. 고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통화긴축 지속으로 내년에는 2.4%의 완만한 성장을 예측했다.

WB는 "전 세계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신흥국과 개도국의 재정 스트레스 위험이 심화하고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신흥·개도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2.9%로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신흥·개도국은 최근 선진국의 은행 부문 압박으로 인한 피해가 제한적이었지만 지금은 위험한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며 "글로벌 신용 상황이 점점 제한되면서 이들 국가 4개 중 1개는 글로벌 채권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사실상 잃어버렸다"고 우려했다.

신용도가 낮은 신흥 개도국의 경우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인당 연간 소득이 1085달러 미만인 28개 최빈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 평균은 2011년 36%에서 67%로 상승했다. 이들 국가들은 세입의 3%만 빈곤층 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0.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WB는 2024년에도 이들 국가가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올해 1.1% 성장한 후 2024년 0.8%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년 반에 걸친 급속한 금리인상의 여파 때문이라고 WB는 분석했다. 다만 WB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종전 0.5%에서 1.1%로 올려잡았는데, 이는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접어들 것이란 연초 전망을 누그러뜨렸다.

유로존 지역도 통화긴축으로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0.4%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WB는 "세계 경제는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급속한 통화정책의 긴축으로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1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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