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수진작·고용호조 힘입어…리세션 아닌 경기 회복

억눌렸던 소비심리 폭발
서비스 지출 12달러 기록
증시도 반등…안정세 찾아
올 하반기 긴축 강도 높아질 수도

올해 미국 경제가 보복 소비와 가계 저축 등으로 인한 내수경기 진작과 고용 호조세에 힘입어, 경기 침체 여파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경기가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긴축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인상에도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반등하고 신규주택 매매량이 증가하는 등 미국 경제 전반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5월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외로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3만9000명 증가하며 WSJ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9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일자리와 임금이 동시에 올랐다는 것은 미국 고용시장이 양적, 질적 측면에서 모두 성장을 지속했다는 것을 말한다. WSJ는 "코로나19로 일자리에서 이탈했던 근로자들이 다시 직장을 찾기 시작하며 고용 시장이 팽팽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내수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달 서비스 지출에 사용한 액수는 12조150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9400억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교통보안청에 따르면 5월 말 미국의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에 미국 내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 집계된 기록을 넘어섰다.

여기에 미국인들의 지갑도 두둑한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5000억달러(약 655조원)를 초과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여행에 지출을 늘리면서 아메리칸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증시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Fed의 금리 인상 여파로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5%가 하락했으나 이후 약 20% 가까이 다시 반등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주택시장은 주택 공급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의 4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 대비 4.1% 증가한 68만3000채를 기록하며 1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주택 판매량은 급감했지만 올해 들어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신규 주택 매매가가 뛰고 있는 상황이다. 늘어난 주택 수요에 1년 전 월평균 1만7000개 수준이었던 건설 시장 일자리 수는 지난달 2만5000개로 늘어났다.

이처럼 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한 양상을 나타내면서 올해 하반기 Fed의 긴축 강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WSJ는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Fed의 판단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은 이달 Fed의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WSJ는 "미국의 경제 활동과 물가 상승이 Fed가 예상했던 것보다 둔화되지 않았다"며 "이달 발표된 고용 지표가 Fed가 올해 하반기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1팀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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