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 발사체 KADIZ 관통한듯

국회 국방위 업무보고 “부유물 발견된 곳은 KADIZ 경계선”

북한 우주발사체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관통해 비행한 뒤 서해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을 말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방부는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전날 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와 관련해 발사 경과와 군 당국 평가, 조치 사항 등을 보고했다. 국방부 현안 보고에 포함된 지도를 보면 부유물이 발견된 곳은 KADIZ 경계선에 인접한 외부이지만, 북한의 우주발사체가 KADIZ 상공을 관통해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전날 오전 6시29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발사체 1발은 서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지난 뒤 비정상 비행하면서 이곳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한미 연합자산에 즉각 포착됐으며, 이 발사체엔 정찰위성이 탑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예고한 발사 기간(5월 31일 오전 0시∼6월 11일 오전 0시) 첫날에 발사를 강행한 까닭에 대해 "6월 상순 8차 당전원회의를 앞두고 전략무기 개발 과업 달성 및 감시정찰 능력 확보를 주요 국방 분야 성과로 선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발사 후 약 2시간 30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한 데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의 정보분석에 의해 발사 실패가 사실로 드러나게 될 것을 감안, 조기에 발사 실패를 시인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북한은 2012년 4월 광명성 3호 발사 실패 후 약 5시간 만에 발사 실패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군은 어청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서해상에서 발사체 일부로 보이는 부유물을 발견해 현재 인양작업 중이다. 나머지 부유물을 인양한다면 북한의 위성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양된 부유물은 북한 발사체의 1단 로켓과 2단 로켓 사이 원통형 연결단인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해군은 이틀째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 등 함정 여러 척을 서해 현장에 투입해 전날 오전 떨어진 북한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인양 중이다.

북한은 전날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발사체 1발을 발사했으나, 비정상적으로 비행한 끝에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 작전에 투입된 통영함과 광양함은 크레인과 선체고정 음파탐지기(HMS), 수중무인탐사기(ROV) 등 탐색·구조장비를 갖춰 좌초하거나 침몰한 선박을 예인·인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정치부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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