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훈기자
우병현 아시아경제 대표는 25일 "내부통제는 소유구조가 분산된 금융지주회사들이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제12회 서울아시아금융포럼' 인사말을 통해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은 큰 영향력을 갖고 있으나 아직 지배구조, 내부통제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대표는 "국내 금융회사들은 2010년 금융지주회사법이 만들어지면서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현재 10개 지주회사가 연간 20조원씩 순이익을 낼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최고경영자(CEO)의 막강한 지배력, 그에 비해 미약한 책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사회, 사모펀드 부실 판매, 임직원들의 횡령 같은 문제가 계속 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대표는 아울러 "2008년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돌이켜보면 지배구조와 내부통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다"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월가 투자 은행들은 당시 왜 그렇게 잘못된 행동을 집단적으로 했는지, 은행 내부에선 어떤 일이 있었는지, CEO는 왜 그런 경영을 했는지, 이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오늘 포럼은 이렇게 해외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에 관련된 구체적인 사례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다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