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건너온 '대동여지도' 문화재청 '국내 소장본과 달라…최초 사례'

일본에서 환수된 새 ‘대동여지도’가 30일 언론에 공개됐다. 조선의 지리학자이자 지도 전문 출판자인 김정호가 1861년에 제작·간행하고, 1864년에 재간한 22첩의 병풍식 전국 지도첩으로, 유물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고국으로 건너왔다.

문화재청이 30일 오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한 ‘대동여지도’는 기존 ‘대동여지도’와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담고 있는 지리 정보가 기존 판본보다 자세하다. 본래 ‘대동여지도’는 조선시대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약 1만8000개에 달하는 지명을 담은 ‘동여도’를 참고해 만들었는데, 채색 필사 지도첩인 ‘동여도’와 달리 ‘대동여지도’는 목판 특성 탓에 지명과 ‘주기’(지도 제작·사용법 등의 정보)가 다수 생략된 채로 제작됐다.

대동여지도 [사진제공=문화재청]

하지만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기존 판본에 ‘동여도’ 내용을 필사로 더해 온전한 정보를 담고 있다. 실제로 환수된 ‘대동여지도’에는 기존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 거리가 필사돼 있으며, 울릉도 일대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의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대동여지도 1첩 [사진제공=문화재청]

이 외에 세부 구성에서도 기존 ‘대동여지도’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지도 제작 목적과 중요성 등을 적은 ‘지도유설’을 1첩에 새긴 기존 판본과 다르게 지도의 빈 공간에 필사한 점도 구별된다. 또한 기존 2면에 걸쳐 인쇄된 강원도 삼척부와 울릉도 일대가 1면으로 축소 배치된 것도 다른 점이다. 이는 ‘동여도’ 배치 형식을 따른 것으로, 해당 사례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번에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채색 필사본인 ‘동여도’와 목판본 ‘대동여지도’를 하나의 지도 속에 담은 희귀한 유물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라며 "기존 국내 소장본과는 유물의 구성 형식과 배치 방식 등에서도 다른 특징을 지녀서 환수의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조선의 지도 제작과 활용상황을 살펴보고, 조선시대 지리정보연구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스포츠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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