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이후 '몰래 과외' 3.5배 급증…원생 유치 과열양상

코로나19 유행 전보다도 적발 건수 증가
야간자율학습 운영하는 고등학교도 늘어

코로나19 유행이 점차 물러나고 일상으로 회복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잠잠했던 학원가의 불법 심야 교습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교과 보습 학원의 심야 교습 적발 건수는 총 145건으로 전년(41건)보다 3.5배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125건)보다도 높은 수치다.

서울 지역 학원과 교습소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해야 하며, 심야 교습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위반 시간에 따라 벌점을 받게 된다.

심야 교습 적발 건수는 2019년까지 100여건 이상 유지되다가 코로나19 유행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한동안 줄어들었다. 2020년에는 49건, 2021년에는 41건이 적발됐다. 학원에서는 2020년부터 띄어 앉기 등 거리두기 지침이 유지되다가 2022년 4월부터 해제된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학원가 밀집 지역인 강서구와 양천구가 42건, 강남구와 서초구가 53건으로 불법 심야 교습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풀리고,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불수능 기조가 반복되는 점도 학원가 경쟁에 영향을 끼쳤다”며 “학원비는 정해져 있지만 학생들을 더 유치하기 위해 초과 수업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고등학교의 야간자율학습 운영도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서울시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운영 학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기준 야간자율학습 운영 학교는 총 320개 중 246개(76.9%)였으며,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2021년은 188개 학교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든 2023년에는 총 321개 학교 중 264개(82.2%) 학교로 18곳이 늘었다.

박 의원은 “사교육비가 26조에 이르는 시대에 올바른 교육의 헤게모니를 지켜내기 위해 현실에 맞는 제도적 점검 및 장치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슈2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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