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닥치고 반일'도 안 되지만 역사 부정 '친일'도 안 돼'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 정부에 첫 쓴소리
피해자가 왜 가해자 마음 열어야 하나
건전한 정치세력, 종북도 친일도 아니어야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윤석열 대통령 방일 외교와 관련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일 외교에서 지켜야 할 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의 이번 메시지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 처음으로 나온 정부 현안 관련 내용이다. 전대가 끝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전 비서실장 관련 글을 올린 적은 있지만, 현안을 직격한 건 전대 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웬만하면 입 닫고 있으려 했는데 한심해서 한마디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유승민 전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과거사에서 일본이 가해자, 우리가 피해자였다는 역사의 진실은 변할 수 없다"면서 "피해자가 왜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나.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학교폭력도 이치가 그러한 데 한일 역사에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느냐"며 "일본은 강제징용, 강제노동의 강제성조차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과 관련해 '이 정도면 일본인 마음을 여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 않나 생각한다'고 브리핑한 것을 두고 나왔다.

그는 "2018년 대법원의 판결이 국제법과 상충되는 문제도 알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가 잘못된 것도 맞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역사의 진실마저 부정하려는 일본에게 저자세를 취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한 "독도, 위안부, 강제징용,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등 주권과 역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단호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그게 순국선열의 혼에 부끄럽지 않고,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피해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닥치고 반일'도 안되지만, 역사를 부정하는 친일도 안 된다"며 "대한민국의 건전한 정치세력이라면 종북도, 친일도 아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치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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