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SVB 여파에 美은행시스템 전망 '부정적' 하향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4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를 반영해 미국 전체 은행 시스템 전체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SVB·실버게이트은행·시그니처은행에서 벌어진 예금인출 사태와 SVB·시그니처은행 파산에 따른 급격한 경영환경 악화를 반영해 이같이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무디스가 전날 7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하거나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뒤따른 조치다. 앞서 무디스는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비롯해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 UMB 파이낸셜 등 지역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었다.

무디스는 SVB 파산 여파를 막기 위한 연방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실현 손실이 있는 다른 은행, 보호대상이 아닌 무보험 예금자 등은 여전히 위험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이들 은행의 상황이 한층 악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마켓워치는 SVB와 비슷한 리스크가 있는 미 은행 20곳 명단을 보도했다. 모두 미실현 증권 손실에 많이 노출됐거나, 총 자기자본 대비 기타포괄손익누계액(AOIC) 비중이 높은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제1팀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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